기온이 올라가면서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등 여름철에 출몰하는 곤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런 곤충이 익충이라며 살충제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해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하루살이 발생 민원은 24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붉은등우단털파리 발생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44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국립생물자원관과 친환경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동양하루살이는 성동구 뚝도시장에 청색광 제거 조명등을 설치하고 한강 영동대교 수면에는 부유식 트랩(바지선)을 운영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청색광 제거 조명은 하루살이 유인을 약 80% 줄이는 효과가 있다.
러브버그는 6월 말부터 대량 발생이 예상되는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광원·유인제 포집기를 시범 설치해 대응에 나선다. 시는 자치구 보건소와 협력해 곤충 민원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시민 대상 영상 콘텐츠를 제작·배포해 곤충에 대한 이해와 자율적 대응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연구소가 만 20세 이상의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86%는 '러브버그가 이로운 곤충이지만 대량 발생해 피해를 끼치면 해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만 '이로운 곤충이기 때문에 피해 발생해도 인식에 변함이 없다'라고 답했다.
러브버그 민원은 2022년 은평구가 350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그 외 서대문구 725건, 마포구 152건, 종로구 55건이었다. 2023년에도 3340건으로 은평구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서대문구 1165건, 종로구 402건, 마포구 301건으로 서북권 지역을 중심으로 인접 자치구 민원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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