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20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비만 관련 총 6건의 전임상과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5275는 체내 GLP-1·GIP·GCG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작용제'다. 이번 학회에서 첫 공개된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HM15275'를 주 1회씩 4주동안 반복 투여한 그룹은 29일차에 위약군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4주 투약 후 최대 감량 효과를 보인 참여자는 43일차에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동물모델 연구에 따르면 HM15275는 반복 투약 시 기존 비만약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였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다가 HM15275로 약을 바꿨을 때 추가적인 체중 감량 효과도 확인됐다. 위고비는 GLP-1에만, 젭바운드는 GIP·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식욕 억제 외에 에너지 대사 촉진을 돕는 HM15275의 삼중 작용 기전이 GLP-1 기반 기존 비만약을 상회하는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HM15275 장기 투약 시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큰 것은 물론, 근육량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이 줄어드는 차별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연내 고용량을 포함한 HM15275의 장기 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 유사체 'HM17321’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됐다. HM17321은 지방을 줄여주면서 근육량을 늘려주는 비만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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