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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자라나는 창업 생태계를 기대하며" [2025 대한민국창업문화대상]

■심사평

박경도 심사위원장(한국유통학회 회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창업은 한 사람의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1995년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책을 팔기 시작한 청년 제프 베이조스는 세상에서 가장 큰 온라인 서점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아마존을 창업했습니다. 지금의 아마존은, 단지 하나의 기업이 아닌 글로벌 물류와 소비의 방식을 완전히 바꾼 플랫폼이 됐습니다.

2008년에는 낯선 이에게 집을 빌려주는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무릅쓰고 에어비앤비가 탄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파산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민간 우주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스페이스X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우주로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창업 신화는 비단 해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앱, 내일 새벽 문 앞에 도착할 식재료, 이웃과의 거래에서 웃으며 건넨 한마디 인사까지.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이 모든 일은 거대한 기업이 아닌 작은 창업의 씨앗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한 명의 결심, 하나의 작은 앱, 하나의 질문이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이처럼 창업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닌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을 연결하며 모두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하지만 창업은 개인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창업자 뒤에는 늘 함께 하는 투자자, 인큐베이터, 정부, 대기업, 지역사회가 존재합니다. 생태계란 바로 이들의 연합이며 우리가 창업 생태계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함께 자라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은 자금을 뒷받침하며 기업은 파트너로서 시장을 제공하고 시민은 소비와 응원으로 창업을 지지합니다.

기술 창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씨앗을 뿌리고 프랜차이즈와 플랫폼 기반 창업은 자영업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끕니다. ESG 및 사회적 기업 창업은 공공성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며 사회적 후생을 높이고 있습니다. 창업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우리 공동체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름길인 셈입니다. 이에 창업 생태계는 도전이 자라나는 토양 역할을 성실히 해주어야 합니다.

올해 22회를 맞은 서울경제신문 대한민국창업문화대상은 우리 사회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 속에 생명력을 키우는 창업문화의 창달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올해도 우리 창업 생태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기업의 면면을 통해 우리 사회 창업문화의 잠재력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응모기업들을 통해 스타트업과 인큐베이팅, 프랜차이즈, e커머스·플랫폼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 창업 생태계 구성을 위한 노력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올해 접수된 사례들 모두 훌륭하고, 함께 공유할 가치가 큰 좋은 도전 사례들임에도 대상이라는 절차의 한계로 수상기업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수상기업의 선정을 엄정하게 하기 위해 창업과 창업 생태계 구성 분야의 각계 전문가 6명이 창업기술의 독창성, 창업과 경영역량, 현재까지의 성과지표를 중심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음식물처리기 ‘더플랜더’와 홈에스테틱 브랜드 ‘톰’으로 소비재 분야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앳홈과 함께 신세계푸드, 디폰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패션업계 불황에도 끝없는 혁신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무신사와 AI기반의 슬립테크로 새바람을 일으킨 에이슬립, ‘꿈의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티카로스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또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방식과의 조합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진행하고 있는 데이지크, 택스티넘, 우아한형제들, GS리테일, 씨엔티테크, LG사이언스파크, 제너시스BBQ, 아모레퍼시픽의 수상 역시 축하드립니다. 이번 시상을 통해 우리 창업문화의 활성화, 더 나아가 우리 경제시스템의 활력을 더욱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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