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안국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거쳐 약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제네시스 청주. 국내 5번째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인 이곳은 모든 고객을 소중한 ‘손님’으로 환대하는 제네시스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장에서 만난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제제네스 청주는 고객들이 차량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구석구석 살피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제네시스 청주는 건물 외관부터 시선을 잡아끌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건물은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6953㎡로 지어져 제네시스 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적인 공예 도시인 충북 청주시에 자리한 만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노력도 돋보인다. 건물 곳곳에는 한지와 나무 등 한국 미감을 극대화한 재료를 사용했는데 1층에 길게 뻗는 나무 캐노피(길이 60m, 높이 5m)는 한옥의 처마를 연상하게 했다. 이곳은 제네시스 청주를 찾은 고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며 손님 응대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1층은 제네시스 시승 라운지와 차량 인도 세레머니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GV60부터 G90까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아우르는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이 시승 차량으로 제공되며 대청댐 일대를 주행하는 지역 특화 시승 코스(왕복 112㎞)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는 “제네시스 차량과 기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시승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G90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에는 2열에 탑승해 승차감을 느끼는 VIP 시승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3층과 4층은 제네시스 모든 차량을 전시한 ‘쇼룸’에 해당한다. 3층에는 GV60·70·80·GV70 전동화 모델 등 SUV가, 4층에는 G70·80·90·G80 전동화 모델 등 세단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고객들은 쇼룸에서 차량 내외장재를 직접 만지고 조합하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나아가 작은 정자 형태로 분리된 공간인 ‘브랜드 큐브’에서는 카마스터로부터 자세한 차량 설명과 함께 구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쇼룸에서는 넉넉한 공간이 최대 장점으로 다가왔다. 각 층에는 4대의 차량이 충분한 간격을 두고 전시돼 있어 차량 문과 트렁크 등을 활짝 열고 차량 곳곳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차량을 배치한 일반 전시장에서 겪었던 답답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3·4층을 포함한 건물 상층부 외벽은 투명한 통창 구조로 개방감을 더했다.
5층에는 G90 롱휠베이스 모델과 GV80 블랙 쿠페 등 플래그십 모델을 배치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금속공예 작가인 조성호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와의 협력 특별전 ‘시간의 정원’을 진행해 자동차와 예술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려졌다. 제네시스 엠블럼과 그릴 등을 얇은 금속에 새긴 작품들은 제네시스 브랜드 철학을 관통하는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6층은 다양한 제네시스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라운지’와 제네시스 오너만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인 ‘오너스 라운지’로 조성됐다. 다만 고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 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층과 6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서는 간이 의자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네시스 구매 층이 상대적으로 고령인 점, 어린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배려가 필요해 보였다.
제네시스 청주는 개관 2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제네시스 하남·수지·안성·강남 등 다른 전용 전시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정균 제네시스 공간경험실장은 “제네시스 청주는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장소를 넘어 고객 일상에 영감을 주는 하나의 터가 되고자 한다”며 “다양한 협업 전시와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펼치며 상품 전시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공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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