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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운전 알려드립니다”…고물가에 소액 사기 주의보

불법 도로 연수 사기 증가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접근

서울시내 한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응시생이 운전면허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40대 김 모씨는 지난 4월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운전 연수 강사를 소개받았다. 총 100만 원을 입금했으나 강사는 두 번째 연수가 끝난 뒤 곧바로 잠적했다. 김 씨는 “선입금만 가능하다는 점이 내심 불안했지만 미리 제작한 운전 연습 영상을 보내주는 등 친절한 모습에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운전면허 학원 대신 개인 운전 연수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정식 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유상 개인 연수는 불법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 따르면 2021년 단 7건이었던 운전 연수 금전사기 신고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25건으로 증가했다.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의 글을 통해 접근하는 수법이다. 김 씨와 비슷한 사기를 당한 박 모씨는 “자차로 수업을 한 차례 받아 사기범이 집 주소를 알고 있었다”며 “해코지가 걱정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현행법상 학원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개인 연수는 불법이다. 도로교통법 제116조는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의 유상 운전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불법 도로 연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운전 교육 단속 수는 2021년 34명에서 지난해 49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법 운전 교육 사이트 폐쇄 건수도 113건에서 389건으로 급증했다.

사기 위험에도 개인 연수를 받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대학생 김다혜 씨(25) “사설 연수가 불법이라고 들었지만 학원이 2배 정도 더 비싸 굳이 찾아갈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포털에 ‘개인 운전 연수’를 검색하면 알선 업체가 바로 노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개인 연수는 운전자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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