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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식고 결국 남는 건 ○○"…하버드 교수가 말한 부부관계의 정답은?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결혼의 목표는 열정이 아니라 우정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사회과학 교수이자 사랑 연구 전문가인 아서 브룩스(Arthur Brooks)가 최근 미국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 말이다.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룩스 교수는 팟캐스트 ‘더 드라이브(The Drive)’에 출연해 “결혼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배우자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교수는 “겉모습, 설렘, 재산 같은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 마련”이라며 “배우자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장 행복한 삶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곁에 있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며 친밀감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특히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더 위험한 것이 ‘함께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이라고 경고했다. 자녀만을 공통 관심사로 삼아 관계를 이어온 부부는 자녀가 독립하고 나면 대화가 끊기고 결국 타인처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룩스 교수는 “부부는 자녀와 무관한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육아나 집안일 이야기만으로는 부부 관계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혼 외부의 인간관계도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남겨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그 외로움은 훨씬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부부 관계에 때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한 여성은 남편과 세면대와 샤워 공간은 공유하되 변기는 따로 설치하는 욕실 분리 방식으로 일상의 갈등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얘기를 하면 다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반응한다”며 ‘거리 두기’가 오히려 부부 사이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실은 수치로 확인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인 고령 이혼은 지난해 1만 5128건으로 10년 전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가 오히려 1.3% 감소한 상황에서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의 이혼만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이혼 중 30년 이상 결혼을 유지한 부부의 이혼 비중도 2014년 8.9%에서 2023년 16.6%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장기적인 관계 유지에 필요한 감정적 연결고리가 약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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