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극장가 최고 성적은 관객 337만명을 끌어 모은 ‘야당’이다. 400만은 커녕 350만 넘기도 힘들다. 천만 영화는 없었고 관객 수는 급감했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단 6편에 불과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249만7285명으로 집계됐다. 관객이 가장 많았던 달은 1월(890만5791명), 가장 적었던 달은 4월(543만6905명)이었다. 이는 전년도(6293만명)보다 2000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로, 2023년(5839만명)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2022년(4494만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관객 감소의 원인으로는 개봉작 자체의 감소와 흥행을 이끌만한 천만 영화 부재로 꼽힌다. 또 경쟁작 싸움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OTT 플랫폼이 등장하며 극장가의 입지는 좁아졌다. 1년 중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극장가는 어느새 안방에서 즐기는 OTT 작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또 국내 주요 영화관 관람료가 비싸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복합상영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77.2%가 관람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80% 이상은 가족이용권과 영화의 날 등 다양한 관람료 할인정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영화관 매점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중 79.2%가 영화관 매점의 식음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다.
과거 배우 최민식마저 티켓값에 대해 꼬집어 비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미 표값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최민식은 한 프로그램에서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5000원이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다"며 "관객들이 발품 팔아 극장까지 가겠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티켓값을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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