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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건 이상 데이타 축적…정확도 98%까지 높였죠”…산불 잡는 AI기업 스피어AX

연기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 개발

국내 AI 산불감시 시장 97% 석권

전체 산림중 AI 가시면적 21.8% 불과

감시 카메라 확대 등 고도화 시급

베트남 현지법인 등 해외진출도 속도

박윤하 스피어AX 대표가 산불연기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피어AX




“대형산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동조치 입니다. 100만 건 이상의 축적된 산불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로 인한 연기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도를 98%까지 높였습니다.”

산불 잡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유명한 대구에 본사를 둔 스피어AX 박윤하(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형화되는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초기 진화 골든타임 사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피어AX는 산불로 발생한 연기를 실시간 감지하고 AI 기반 딥러닝 영상분석을 통해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를 넘어 해외 산림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면 먼저 스피어AX의 산불연기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FIREWATCHER)가 산불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를 감지한다.

파이어워처는 객체 식별 및 인식 기능으로 연기와 유사한 구름, 안개, 수증기, 운무 등을 구분한다.

축적된 학습 데이타를 통해 오감지를 최소화한 것이 경쟁력이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판단되면 영상 내 연기감지 영역에 대한 위치 추정 기능을 통해 진화헬기 및 진화대에 위치 정보를 전달해 초동대처가 가능하도록 한다.

박 대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산불 발생 이미지를 다양하게 학습해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카메라의 위치와 실제 날씨 정보에 따라 물안개, 빗방울, 서리 등을 구분하며 영상 데이터 품질과 CCTV 통신상태를 분석해 화질 저하 때문에 발생하는 오탐률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파이어워처는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경남·북, 전남, 충북, 대구시 등의 17개 시·군·구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국내 AI 산불감시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25일 대구 동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파이어워처를 도입한 대구시가 산림청보다 7분 가량 더 빨리 감지해 1시간 30여 분 만에 조기 진압에 성공했다.

당시 산불이 분당 최대 26m까지 확산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기 진압을 통해 대형 재난을 막았다.

그러나 아직 AI를 활용한 산불 감시에 한계는 있다.

각 지자체가 대형산불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AI와 연동할 수 있는 산불감시 카메라 부족, 장비 노후화, 네트워크 한계 등으로 감시영역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산불감시카메라 2195대 가운데 AI 감시와 연계할 수 있는 것은 54.4%에 불과한다.

이마저도 96%가 고지대에 설치돼 있는 조망형 감시카메라여서 저지대에서 발화한 산불의 연기를 신속하게 포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국내 총 산림 609㏊가운데 AI 감시가 가능한 가시면적은 132㏊로, 전체 산림의 21.8%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산불 초기 대응을 위한 AI 기술 도입과 감시 카메라의 촘촘한 확대 보급 등 산불 감시 시스템 전반의 고도화가 시급하다.

박 대표는 지난달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포럼은 정동영(더불어민주당)·최형두(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박 대표는 이날 AI 산불 감지 기술의 현재와 도입 현황, 실제 현장의 애로사항, AI 시스템이 실질적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개선 및 혁신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스피어AX는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을 가동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한계 극복 및 글로벌 진출 전략에 따라 최근 3년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 확대에 주력한 결과 이번에 베트남 다낭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베트남이 우리나라처럼 영토 대부분이 산림으로 이뤄진 만큼 파이어워처가 구축된다면 획기적으로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판단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3년간 6만5000여 건 이상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산불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스피어AX는 우선 다낭이 속한 베트남 중부지역을 대상으로 산림 보호 및 관리 프로젝트를 통해 산불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지법인을 통해 베트남 기업·정부 간 거래(B2G) 프로젝트 참가를 직접 추진하고 현지 통신사와 파트너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스피어AX는 산불예방 외에도 AI 영상분석 기술을 통한 사회안전(안전관제), 산업안전(근로자 안전사고 예방), 개인영상 정보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 영상분석 기술력을 고도화해 국내 AI 융합 선도기업이 되겠다”며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영상분석 기술 기반의 AI 서비스를 현지화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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