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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남성·日여성 결혼 10년래 최고치…어디서 만나나 봤더니

지난해 日女·韓男 결혼 1176건…40%↑

전체 결혼 줄었지만 일본 국제결혼은 늘어

AP연합뉴스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국제 결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은 이같은 현상을 조명하며 한국 남성의 높아진 경제력과 K-팝 아이돌 등 한류 문화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데이팅 앱이나 언어교환 온라인 모임 등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수단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우리나라 통계청을 인용해 지난해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 건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76건으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는 10년 전보다 약 30% 감소한 반면 국제결혼 비율은 전체의 10% 수준에 달했다. 닛케이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많은 베트남·중국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과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의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한 일본 여성은 닛케이에 "남편을 사랑하지만 한국에 살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앱을 통해 자영업자인 한국 남성을 만나 1년 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지난해 결혼했다. 2011년부터 서울에서 웨딩 회사를 운영 중인 한지은 대표는 "결혼 전부터 한국에 익숙하고 문화도 충분히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최근 동향을 전했다. 과거에는 수년 간 교제한 후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몇 달 만에 이주하는 여성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일 커플을 위한 결혼상담소 '핸니 메리지'를 운영하는 일본인 김에리 씨는 BTS를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다 온라인 언어교환 모임을 통해 남편을 만났다. 이후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한국 남성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에 나섰다.

닛케이는 과거 1970~19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이나 농촌의 인력 부족으로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이 많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가 일본을 추월하고 남성 평균 임금이 오른 이후 한국으로 이주하는 일본 여성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노동이나 경제적 이유가 아닌 한국에 대한 동경이나 삶의 보람을 찾아 이주하는 경우도 늘었다. 한국학 연구자인 오이카와 히로에 홍익대 교수는 2000년 이후 결혼한 한일 커플 300쌍을 조사한 결과 일본 여성 중 3~4할이 '라이프 스타일 이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이카와 교수는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었던 2019년 당시 일본인 여성 95%가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한국에 사는 일본인 여성들이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민간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열기를 유지하려면 안정된 정치·외교 관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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