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재판부에 자신을 시베리아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를 받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9)는 최근 캐넌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마스, 이란, 중국 중 하나와 교환되길 바랐지만, 우크라이나 군인과 바꿔 시베리아에서 죽는 것이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라우스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미국인을 중국, 이란, 북한에 넘기는 것은 쉬운 외교적 승리일 것"이라며 "당신(판사)은 나를 팔아넘길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사랑 없이 허무한 삶을 살아왔고, 60살이 다 돼가는데 이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형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라우스는 자신에게 시간을 쏟은 법원에 사과하며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스는 2023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클럽 인근 덤불에 저격수 은신처를 마련하고 불법 입수한 SKS 소총을 들고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전에 비밀경호국(SS)이 라우스를 발견했고 총격전 끝에 라우스는 총을 버리고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마틴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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