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가 세계 최초로 70% 이상 바이오 기반 및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타이어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새롭게 출시하는 이 타이어에는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천연고무가 포함된다. FSC™ 인증은 천연고무 공급망이 농장에서부터 공장까지 책임감 있게 관리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피렐리는 오는 2026년까지 유럽 내 모든 공장에서 사용하는 천연고무를 FSC™ 인증 재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JLR(재규어 랜드로버)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해당 타이어는 피렐리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피제로’로, 초기에는 레인지로버의 일부 22인치 휠 옵션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는 JLR이 자사의 고급 프리미엄 차량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타이어 장착을 확대하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또한 새 타이어는 FSC™ 마크와 함께 제3자 인증 기관인 뷰로 베리타스가 검증한 50% 이상 바이오 기반 및 재활용 소재 사용 인증 마크 등 인증이 부착된다.
피렐리 연구개발팀은 초고성능(UHP)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소재를 결합해야 했던 관계로, 신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부적인 소재로는 주 소재인 천연고무를 비롯해 버진 원료 대신 고철을 녹여 부분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버진 강철의 기계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재활용 강철’, 쌀 가공 폐기물에서 얻은 소재로 젖은 노면에서 높은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트레드 컴파운드에 사용되는 ‘왕겨 유래 실리카’, 수명을 다한 타이어에서 얻은 열분해유를 통해 생산되는 ‘순환 카본 블랙’, 폐식용유 또는 열분해유에서 추출한 단량체로 생산되며 화석 기반 폴리머를 대체하는 ‘바이오 순환 폴리머’, 식물 기반 가소제로 건조 및 젖은 노면 성능 간의 균형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바이오 레진’ 등이다.
‘피제로’는 피렐리의 기술 혁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플래그십 라인으로, 전 세계 프리미엄 및 프레스티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뢰하는 제품이다.
피렐리는 지난 2021년 FSC™ 인증 천연고무로 만든 최초의 타이어를 생산한 바 있다. JLR과의 이번 협력은 타이어에 사용되는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재료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지속 가능성을 향한 여정에서 또 다른 진전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친환경적 부품에 대한 적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소재 혁신을 위한 테스트 랩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JLR은 2024년 100% FSC™ 인증 천연고무를 포함한 피렐리 타이어를 차량에 장착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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