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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드라마 같았다”…北 해변리조트 다녀온 러시아 기자 소감 보니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근 일반에 공개된 북한의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정체불명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스터리 드라마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13일 북한에 초청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따라 북한을 찾은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소속 기자는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해당 기자는 14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에서 이 해변 리조트가 “미국의 미스터리 드라마 트윈픽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묘사했다. 트윈 픽스는 기괴한 연출과 음산한 분위기로 유명한 수사극이다.

그에 따르면 리조트 곳곳에는 ‘펍’, ‘소프트 드링크’, ‘레스토랑’ 등 영어 간판이 즐비했으며, 모든 안내 문구도 영어와 함께 병기돼 있었다. 팬데믹 이전 주요 외국 관광객은 러시아와 중국이었고, 현재는 사실상 러시아인들만 찾고 있음에도 중국어나 러시아어 표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기자는 도착 첫날 북한 측 초청으로 호텔 참매에서 저녁 만찬을 했다. 전채 네 가지를 시작으로 메인 일곱 가지, 디저트 세 가지까지 총 14종류의 요리가 제공됐다. 대표 메뉴로는 ‘인삼 닭 육수’, ‘게 그라탱’, ‘절인 대구’, ‘속 채운 가지’, ‘구운 거위’, ‘소고기 꼬치’, ‘튀긴 연어’ 등이 등장했다. 이 식사는 1인당 10달러에 제공됐다.

객실 가격은 1박에 90달러였고, 2인용 객실에는 슬리퍼·수건·다리미·일회용 세면도구·현지 음료가 담긴 미니바까지 국제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해변은 ‘북한 주민들이 여가를 즐긴다’는 안내와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고 기자는 설명했다.

반면 호텔 내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아침부터 기념품점이 문을 열고 로비 바가 북적였으며, 2층에선 한 커플이 당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기자가 점심 식사 후 돌아왔을 때도, 심지어 저녁이 됐을 때조차도 그들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는 “이 커플은 밤 늦게까지 이 역할을 수행했다”며, "다른 '관광객 역할'을 맡은 사람들도 뙤약볕 아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자전거를 타고, 바에서 맥주잔을 들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노동당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일부는 유창한 러시아어를 구사해 실제 관광객이라기보다 ‘배우’처럼 느껴졌다고 기자는 주장했다.

기자가 실제 러시아 관광객과 마주친 건 둘째 날 저녁이었다. 당시 해변에는 약 10명 규모의 러시아인 관광객이 있었으며, 이들은 사전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마지막까지도 리조트에 입장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다고 털어놨다.

마침 이날에는 북한 주민들도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고 일광욕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자는 “이들이 정말 자발적인 관광객이었는지, 혹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에 맞춘 연출된 장면이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며 "토요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주민들이 모였을 수도 있지만, 진실을 확인할 시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올해 7~8월 갈마해안관광지구 여행 상품을 1인당 1840달러(한화 약 251만원)에 판매 중이다.

“미스터리 드라마 같았다”…北 해변리조트 다녀온 러시아 기자 소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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