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남편이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중반 여성 A씨는 "1년 전쯤 임신 준비를 시작하면서 술과 커피를 끊고 노력하고 있는데 남편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답답함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A씨가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일 방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도 흡연을 하고 있다.
A씨는 태아 건강에 해롭다는 관련 기사와 논문을 찾아 남편에게 보냈지만, 남편은 "담배 피운다고 아이들이 다 문제 있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편 친구 중에 담배를 피우는 데도 건강한 아이를 가진 친구들을 보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사실 나는 두 번의 유산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꼭 간접흡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내가 유산도 했는데 계속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남편은 내가 뭐라고 할 때마다 '담배 냄새 싫다고 해서 전자담배로 바꾸지 않았냐.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며 "남편도 아이를 원한다고 말은 하는데 숨겨서 버린 담배꽁초를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어떻게 하면 남편이 담배를 끊게 만들 수 있냐"며 조언을 요청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아내가 두 번이나 유산했다는 건 간접흡연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전자담배 연기에도 니코틴이 들어 있다. 말로 해서는 안 듣는다. 금연 스쿨로 보내서 심각성을 일깨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노력이라도 하는데 잘 안되면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남편이 아무 죄의식이 없는 것 같아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최소한 집안에서는 못 피우게 하는 방법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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