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이 올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형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는 200원에서 300원, 광역버스는 400원에서 500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에서 버스요금을 올리는 건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경기도는 지난 11일 시내버스 요금 조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도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두 가지 안이 논의됐다.
1안은 일반형 시내버스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으로 1450원에서 1650원으로, 좌석형 버스는 2450원에서 2650원으로 각각 200원 인상하는 내용이다. 직행좌석형(광역) 버스는 2800원에서 3200원, 경기순환버스는 3050원에서 3450원으로 400원씩 인상된다.
2안은 일반형과 좌석형을 각각 300원, 직행좌석형과 경기순환버스를 각각 500원 올리는 방식이다.
도의회 의견 청취 과정에서는 1안과 2안 사이를 절충해 일반형과 좌석형을 각각 250원 인상하자는 안도 거론됐다. 다만 직행좌석형과 경기순환버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도의회 최종 의견은 오는 23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정리될 예정이다. 이후 경기도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와 도지사 승인을 거쳐 인상 폭이 확정된다. 소비자정책위원회 회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인상된 요금을 반영하려면 시·군 행정 절차와 교통카드 시스템 개편 등 최소 8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빠르면 추석 전후, 늦어도 연내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의회 의견 청취와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사실상 인상안이 나온다"며 "아직 인상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연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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