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관광도시로 명성을 쌓아온 강원 양양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허위 정보와 악의적인 여론 조작으로 인해 이미지가 훼손되고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역 상인들이 군 곳곳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최근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 일대에는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10여 개 걸렸다. 지역 상인들이 양양군의 유흥과 관련된 괴담이 사실과 다르며,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임을 강조한 내용이다.
특히 일부 현수막에 기재된 큐알(QR)코드를 스캔하면 "지난해 여름 온라인상에 퍼진 양양 서핑 해변을 찾은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퍼뜨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군에 따르면 최근 특정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양양지역과 관련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지속해 유포되면서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고 지역 상권이 붕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정보가 확산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양양에 사는 게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양양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을 반복하며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양양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피해자 단체’까지 꾸려 여론 조작 정황을 수집하고 지자체와 수사기관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3년간 반복된 관련 조작 사례에 대한 종합적 조사 △여론 조작 및 조직적 정보 유포 정황에 대한 수사 △관련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한 책임 추궁 △해당 사안에 대한 공정하고 진실한 사실 확인 보도 유도 △향후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응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실제로 양양군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23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KT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찾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 관광객 수는 약 1582만5570명으로 전년 대비 약 5.9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9만116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해시 등 인근 지역 해수욕장 피서객 수가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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