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돌아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는 지역이 속출했다. 일요일인 27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안성(양성)과 가평(외서)의 최고기온은 39.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안양과 파주의 일부 지역도 38.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경기 광주의 경우 전날인 25일 일 최고기온이 40.5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강원권에서도 춘천 37.7도, 정선·홍천 37.4도, 삼척 37.2도, 횡성 37.0도 등 대부분에서 37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여름에도 서늘해 피서객들이 몰리는 평창(대관령) 역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 7년 만에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또 전북의 경우 정읍과 전주가 37.1도, 전남은 광주가 37.1도로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금천구와 용산구, 구로구 등의 지역이 38도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서울의 공식 기온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의 기온계는 37.1도까지 올라 7월의 서울 역대 최고 기온인 38.4도보다는 낮았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8년 동안 7월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른 건 단 4차례 뿐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36~37도까지 오르며 곳곳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경기도내 온열질환자는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469명이 발생해 지난해 170명 대비 176% 늘었다. 울산에서도 같은 기간 총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2013년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7일에도 아침 최저기온 22~28도, 낮 최고기온이 32~37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평년의 낮 최고기온이 28~32도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밤기온이 25도 밑으로 식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서울은 낮 최고 37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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