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최후의 피서지’ 강원 태백에 29일 오전 10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해발고도 1000~16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650m 고원 분지 태백은 평년 7-8월 최고기온이 26도에 그쳐 폭염과 무관했던 지역이다. 태백의 폭염일은 평년 7-8월 각각 0.5일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 영향으로 예외 없는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유입되며 전국적 폭염이 가속화됐다. 티베트고기압이 둘로 갈라지며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무더위 지속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88%인 161곳에 폭염경보, 11%인 20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한라산 일대 뿐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시원했던 태백까지 폭염특보가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분간 전국적인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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