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조 편성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작년 챔피언과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고 상금랭킹 1위를 한 조로 묶는 것이다.
하지만 31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이 원칙을 기본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일단 새로 창설된 대회라 전년도 챔피언이 없고 지난 대회 챔피언 방신실 역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금 랭킹 1위 이예원과 같은 조 동반자가 누가 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시즌 4승째에 도전하는 이예원의 맞대결 상대는 노승희와 고지우로 결정됐다. 상금 2위 홍정민, 3위 방신실 그리고 4위 이동은이 모두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하면서 상금 5위에 올라 있는 노승희와 상금 6위 고지우가 이예원의 동반자로 낙점된 것이다. 평균 버디 1위에 올라 있는 고지우는 통산 3승을 모두 강원 지역에서 거둔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 팬에게 인기가 높은 황유민과 박현경까지 빠지면서 흥행을 위한 최선의 조 편성을 끌어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원래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가 마음을 바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현조의 맞대결 상대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유현조가 이번 대회에서 8연속 톱10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현조가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으면서도 아직 우승이 없어 그의 이번 대회 성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유현조와 함께 대회 흥행을 책임질 선수들로 김민별과 김시현이 선택됐다. 세 선수는 신인왕이란 ‘공통분모’로 모였다. 김민별은 2023년 신인왕이고 유현조는 작년 신인왕에 올랐다. 또 김시현은 올해 신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인왕 후보 1순위다.
대회가 강원 지역에서 열리면서 강원 출신 톱랭커들을 한 조로 묶은 것도 눈에 띈다. 원주 출신인 박지영과 춘천 출신 김민선7 그리고 속초 출신 한진선을 한 조로 편성해 지역 골프 팬의 관심을 끌어낸 것이다.
드라이브 거리 1위 이동은과 2위 방신실이 빠졌지만 차 순위 선수들로 ‘장타 조’도 꾸렸다. 3위 지 유아이(중국), 5위 송은아 그리고 6위 배소현이 같은 조에서 화끈한 장타 대결을 벌인다.
올해 1승씩 거둔 이가영과 김민주 그리고 박혜준이 한 조에서 시즌 2승째를 향한 샷 대결에 나서는 것도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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