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이 상반기 매출액 1조 원을 올해 처음으로 돌파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 수령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30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0.1% 증가한 456억 원, 매출은 8.1% 증가한 55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59.0% 증가한 39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706억원, 영업이익은 56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9829억 원, 영업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렉라자가 유한양행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 2분기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255억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542.4% 늘었으며 5억 5500만원에 그쳤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4502.3%나 급증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가 일본에서 출시되면서 상반기에만 마일스톤 약 1500만달러(207억 원)를 수령했다. 하반기부터 현지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가 들어오면서 라이선스 수익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도 1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글로벌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화학이 이끌었다. 앞서 유한화학은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약 888억 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AP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길리어드와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업이익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 약품 사업 매출은 3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분기(3391억원)보다 1.8% 늘어난 규모다. 생활건강사업은 6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