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첫 소환 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당초 오전 10시까지 출석을 하려고 했지만 시내 교통 체증으로 도착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사무실에 도착한 뒤 대기실에서 머무르다 조사실로 이동해 오전 10시 23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말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휠체어를 탄 채 퇴원했으나 이날은 별다른 부축 없이 직접 차에서 내려 걸어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 여사는 이날 검은 정장에 검은 구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조사에는 김 여사 측에서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하며 특검팀에서는 부장검사급이 조사에 투입된다. 김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 간의 별도 ‘티타임’은 예정돼 있지 않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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