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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확보에 정책 기대감도 솔솔…대형 건설사 개발사업 '재시동'

고금리·PF 위기에 주춤했던

대형 프로젝트 올 들어 활기

비주택 PF대출 보증도 호재

강남 르메르디앙 부지 개발

현대, 3195억 공공기여 협약

이르면 이달 중 인허가 전망

10兆 복정역세권도 연내 착공

"개발 사업으로 침체 돌파구"





대형 건설사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멈췄던 개발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심 복합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다 2~3년간 불어난 금융비용에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려는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 시행사인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는 최근 서울시와 총 3195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맺었다. 최종 날인을 위한 조율이 마무리 되는대로 강남구는 이르면 이달 중 건축 인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시행사가 2021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4년 6개월 만이다. 인허가가 떨어지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시와 사업자 측은 내다보고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은 강남구 봉은사로 120번지 일원에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 13만 3165㎡, 지하 9층~지상 36층 건물에 오피스와 오피스텔 및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시행사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에 일정이 지연됐다. 시행사는 올해 6월 말 만기가 도래한 브리지론을 3개월 재연장한 상태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자도 불어난 상황”이라며 “본 PF로 전환되면 신용을 보강한 현대건설의 금융 리스크도 줄고, 공사비도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BS한양의 ‘세종 스마트시티’도 연내 착공에 나선다.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는 경기 파주시 서패동 일원 44만 9380㎡ 부지에 약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의료연구단지와와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이 시행 주체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서 의료시설 시공뿐 아니라 아파트 2900여 가구를 분양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정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연 면적 100만㎡ 규모의 업무·상업 등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023년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29년이다. 개발 면적이 서울 코엑스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사업비가 10조 원에 육박하는 만큼 착공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BS한양이 참여하는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도 연내 착공이 가시화됐다.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에 주거시설과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BS한양은 3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 컨소시엄도 최근 부천시와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협약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2022년 착공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61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사업이 표류했다. 그러나 부천시가 주택을 더 지을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건설 업계는 이달 오피스·물류센터 등 비(非)주택도 PF 대출 시 건설공제조합 등으로부터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수익성이 양호하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비주택 사업장에 신용도가 높은 공제조합이 PF대출 보증을 제공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용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개발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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