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안팎의 물폭탄이 서해와 수도권 북부를 덮치며 13일 전국 곳곳에서 침수·고립 피해가 잇따랐다. 김포에선 하천에 차량이 휩쓸려 80대 운전자가 숨졌고, 고양·의정부·양주 등 경기북부에서는 누적강수량이 200㎜를 넘기며 도로와 철도가 마비됐다. 인천 덕적도는 1시간 동안 149.2㎜가 쏟아져 시내 주요 도로와 시장이 물에 잠겼다.
이번 폭우로 경기북부와 인천, 강원 북부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고양 주교 211㎜, 김포 227㎜, 의정부 179.5㎜, 양주 132㎜를 기록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는 오전 8시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가 내리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 집중된 비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고양·양주·의정부 등에서 주민 수십 명이 고립됐다가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김포 고촌읍에선 하천 범람으로 차량이 떠내려가 운전자가 사망했고, 유치원 원생 1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교사 등에 의해 대피했다.
교통망도 마비됐다. 경의중앙선, 경원선, 교외선, 지하철 3호선 일부 구간이 선로 침수로 한때 운행이 중단됐고, 인천지하철 1호선과 경인국철 일부 구간도 피해를 입었다. 인천 시내 도로와 전통시장, 주택과 상가 침수 신고가 수백 건 접수됐다.
산림청은 폭우로 가평·포천·양주·파주·남양주·의정부 등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고, 일부 하천 주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된다며 추가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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