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외부 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을 때 수갑과 전자발찌를 착용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교정당국은 이를 "특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4일 조선일보는 윤 전 대통령이 이날과 전날 경기 안양시에 있는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을 때 이 같은 조치를 받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교정당국은 구속 피의자가 구치소를 나와 외부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통상 이와 같은 절차를 따른다고 밝혔다. 최근 변호인 단독 접견 등과 관련해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과는 무관하며, 다른 수용자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MBN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입는 파란색 미결 수용복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무릎에 담요를 덮고 휠체어를 탄 채 남성 직원의 보조를 받으며 이동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1일 당뇨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위험을 이유로 서울구치소 측에 기존에 진료를 받아온 서울대병원으로 외부 진료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안과 질환과 관련한 시술을 석달 째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심장 혈관 등의 손상으로 체온 조절 장애도 우려되는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서울구치소 측은 서울대병원이 관내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관내 진료 가능한 다른 병원을 물색했고 한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 달 10일 다시 구속된 이후 열린 네 차례 내란 재판에 모두 불출석하고, 내란특검과 김건희특검의 조사에도 불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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