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과 SKT가 광복 80년 맞아 인공지능(AI)으로 민족의 얼 되살린다.
독립기념관은 SK텔레콤과 지난 5개년(2020~2024)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기술과 역사,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고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1년 연장하고 의미 깊은 사업들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광복절을 전후해 공개되는 영상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이다. 이는 독립기념관 소장자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기념 서명포’에 담긴 광복을 맞이한 기쁨과 미래를 위한 희망찬 메시지를 집중 조명하는 영상이다.
서명포에 메시지를 남긴 독립운동가중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5인 ‘김구’, ‘김규식’, ‘신익희’, ‘이시영’, ‘조소앙’의 생전 목소리와 모습이 SK텔레콤이 보유한 AI기술을 활용해 복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담긴 오래된 흑백사진은 SK텔레콤의 AI 미디어 개선 및 복원 기술인 ‘슈퍼노바(SUPERNOVA)’를 활용해 손상과 왜곡을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컬러를 입혀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AI 딥러닝 기반의 ‘음원분리(Soundistill)’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의 육성을 또렷하게 되살렸다. 생전 목소리가 남아있지 않은 ‘김규식’과 ‘이시영’의 경우 직계 손자의 음성을 활용하고 해당 인물의 환국 당시 나이를 고려해 복원한 것으로 특히 의미가 깊다. 이 영상은 독립기념관 LED 미디어큐브와 각 지역 SK 연계 옥외광고판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립운동의 중요성과 광복의 의미를 쉽게 접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외에도 양 기관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날씨와 긴 진입 동선으로 야기되는 야외 이동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냉난방 시설을 갖춘 다목적 체험형 휴게공간 ‘스마트쉘터’를 지난해 겨레의집, 겨레의탑 인근 설치한데 이어 ‘추모의 자리’, ‘통일염원의 동산’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독립기념관 야외동선에는 총 4곳에 스마트 쉘터가 운영된다. 각 쉘터 내부에는 편의 기능과 함께 체험 셔틀을 기다리는 방문객을 위한 ICT기술 활용 역사 콘텐츠 체험도 제공된다.
‘추모의 자리’ 스마트 쉘터에서는 독립운동과 연관된 역사의 주요 장면을 기록한 민족기록화 기반 미디어아트가 아나모픽 기술을 활용해 125인치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그림을 이루고 있는 미세한 입자가 크게 일렁이며 흩어졌다 모이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효과를 통해 방문객은 시각적 압도감과 극대화된 몰입감을 느끼며 자연스레 일제강점기 아픔의 역사와 광복의 기쁨까지를 시각적으로 생생히 느끼게 된다.
‘통일염원의 동산’ 스마트 쉘터에는 ‘내가 울린 통일의 종’이라는 의미를 담은 인터렉티브 몰입형 XR(확장현실) 체험이 개발·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입장객은 가상현실 속 등장하는 종을 타종하면서 통일 실현을 기원하는 의미 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겨레의 집’ 스마트쉘터에는 나의 성격과 매칭되는 독립운동가의 현대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을 AI슈퍼노바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해 보여주는 체험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쉘터 내부 연계 체험 외에도 독립기념관 야외전시물 ‘C-47 수송기’와 연계된 공간 맵 기반 AR 콘텐츠 서비스 ‘광복의 하늘길’도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독립기념관 야외에 최초 설치되는 AR(증강현실) 망원경을 통해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이야기뿐만 아니라 백련못, 겨레의 탑, 태극기 한마당 등 야외 주요 장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AR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광복 80년을 기념해 올해 상반기에 시범운행을 거쳐 정규 운행을 시작한 친환경 XR체험 셔틀 ‘독립 부릉이’에 이어 2호차 ‘대한 부릉이’를 하반기에 도입해 운영한다. 내부에 설치된 AR글래스와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실제 야외 환경과 전시물과의 몰입형 연계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방문객들이 이동하는 동안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독립의 정신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고 관람 편의성과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고자 설계돼 운영중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광복 80년을 맞아 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기념관을 방문해서 다양한 야외 콘텐츠를 체험하며 독립 정신을 생생히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독립기념관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역사 체험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립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쟁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우리 주변 현충 시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여 관련 시설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현충 시설 스탬프 투어 ‘시대를 초월한 나라 사랑 이야기’를 실시한다.
현충 시설 스탬프 투어는 독립기념관과 전쟁기념관이 국가보훈부 후원으로 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현충 시설, 전쟁 군사 박물관 등 총 82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벌인다. 현충 시설은 조국의 독립, 국가의 수호 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한 시설이다.
현충 시설 스탬프 투어는 실물 스탬프 북을 인터넷을 통해 신청, 택배로 받아 전국 82개의 현충 시설에 비치되어있는 대한민국 훈장 모양의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충 시설 스탬프 북에는 독립운동과 국가수호를 주제로 한 10개의 탐방 코스와 함께 대한민국 훈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탬프 소개 및 참가 현충 시설의 운영정보 등을 수록하고 있다.
스탬프 투어 기간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8월 15일 광복절부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까지이며 전국 82개 현충시설 중 15개와 25개 스탬프를 인증한 국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독립운동과 국가수호를 상징하는 기념품(미니 스탠드 조명, 캠핑용 카고박스 등)을 증정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추진되는 이번 현충 시설 스탬프 투어를 통해 많은 국민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던 80년 전의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고 우리 주변의 현충 시설에 방문할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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