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써클차트 디지털차트 상위 400곡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김진우 음악 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음원 이용량은 6월에 비해 7.9％ 증가했다. 상위 400곡 가운데 발매 3개월 이내 신곡이 차지한 점유율도 6월 15.6％에서 7월 22.9％로 늘었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감소하던 음원 이용량은 4개월 만에 반등했고 신곡 점유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는 각종 음원 플랫폼의 스트리밍, 다운로드 수치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차트를 집계한다.
해당 차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상위권을 휩쓸었다. ‘골든(Golden)’은 이용량 점수 약 1억 1400만점으로 월간 차트 정상에 올랐는데 OST가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 이후 4년 만이다. 또 다른 OST ‘소다 팝’은 3위를 기록했고 이외에도 ‘유어 아이돌’ ‘하우 잇츠 던’ 등 9곡이 상위 400위 안에 들었다.
김진우 저널리스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최근 침체했던 국내 음원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지난 4~5개월간 부진을 거듭하던 시장이 반등한 것은 순전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콘텐츠가 지닌 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여러 가수의 OST 커버 영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접한 K팝 팬들이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르고 스트리밍을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은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을 석권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싱글차트 ‘톱 100’에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려 지난 주 1위를 차지한 채플 론의 ‘더 서브웨이’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골든’은 이로써 K팝 사상 처음으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비연속으로 2주 1위를 기록한 노래가 됐다. 앞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 차트 측은 ‘골든이 정상 자리를 탈환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맹위를 떨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데몬 헌터스’는 ‘바비’ 앨범을 넘어 OST 사상 한 주 동안 가장 많은 앨범 스트리밍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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