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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위로 드린다”…고개 숙여 사과

■도쿄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 간담회

“대통령 첫 방문국 일본, 역대 처음" 강조

李 "직시해야 될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있다"

재일동포 간첩조작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과

반인권적 국가폭력 벌어지지 않는 나라 최선

"K뷰티-팝 체험…국경 뛰어 넘어 청년 하나"

한일 새로운 역사…"양국 간 가교 역할 감사"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일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재일동포들을 만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은 국가 폭력의 희생자와 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에 따르면 1970~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 사건 피해자는 1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 위치한 호텔에서 민단중앙본부 등 재일동포 200여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를 통해 “도쿄의 중심지 곳곳에 동포 여러분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오롯이 녹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양자 방문국으로 첫 일본을 찾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며 “최근 80년 광복절을 맞이해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떠올렸을 때 특히 마음에 쓰였던 분들이 바로 재일 동포 여러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8 독립선언이 발표되었던 YMCA 강당,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히비야공원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픔과 투쟁, 극복과 성장을 반복한 이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굽이굽이마다 우리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바다를 건너와서 고된 노동을 견디면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갔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은 아마 쉽게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갔을 것이지만 언제나 모국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노고를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주일 대한민국 공관 건물 10개 중에 9개가 재일 동포의 기부로 이뤄진 사실과 88년 서울올림픽과 IMF 외환위기의 “도움의 손길”을 언급한 뒤 “정부는 언제나 빛나는 애국심을 발휘해 주신 동포 여러분의 애국심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일동포에 대한 사과는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직시해야 될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있다”며 “정말로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직접 만난 피해자도 있었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국가 폭력의 희생 당한 피해자와 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관동대학살이 일어났던 아라카와 강변도 언급했다.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그 긴 세월의 우여곡절을 넘어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는 말에 걸맞게 연간 1200만 명의 한국인, 일본인들이 상호 양국을 오가며 교류하고 있고 1965년 2억 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의 교역 규모는 2024년 기준으로 772억 달러, 약 350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떡볶이, 김밥, 삼겹살, 치맥은 이제 더이상 한국만의 음식이 아니고, 일본 청년들은 K-뷰티와 K-pop으로 한국을 배우고 느끼고 또 체험하고 있다”며 “국경 뛰어넘는 문화 콘텐츠로 양국 청년들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양국이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채워 주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빛나는 성과”라며 “흔들림 없이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해 주고 계신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양국이 더욱 두터운 신뢰에 기반해서 더 큰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李대통령,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위로 드린다”…고개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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