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맞붙은 TV 토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당원 투표·여론조사 개시 전 마지막 당원에 대한 호소 기회를 잡은 두 사람은 ‘내부 통합’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당내 비판을 제기하는 ‘내부 총질자’에 대해 출당 조치를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내부 통합론’을 강조했다. 그는 “장 후보가 내부 총질하는 사람을 다 내보내야 한다고 한다”며 “우리 당 의원이 100명 이하로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한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괜찮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7석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석 같은 존재”라며 “장 후보의 발상은 허무주의”라고 꼬집었다.
장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가 당론을 안 따르면 출당 조치하겠냐’는 사회자 질문에 “계파를 묻지 않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출당론’을 주장했다.
장 후보는 “막연히 107명이 있으면 개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탄핵을 막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경태 의원은 ‘당원 명부를 특검에 내줘야 한다’,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한 사람”이라며 “그런 분과 함께 가는 게 진정한 통합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안철수 의원과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단절해야 한다는 답변만 듣고 오지 않았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만나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원외 인사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약점으로 파고 들기도 했다. 그는 “대여 투쟁의 기본은 원내 싸움”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 황교안 전 대표도 원내 구심점이 없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는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했고 장 후보보다 더 오래 했다”며 “의원 3년 밖에 안 되는 장 후보가 국회 경험을 얘기하면 말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야당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에 화한을 보낸 정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오엑스(OX) 선택지에서 모두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서로 예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먼저 연락하고 협치의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주자인 두 사람은 대표 취임 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손을 내밀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복당과 관련한 질문에 “적절한 때 복당을 신청하면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표가 되면 인간적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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