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목의 통증을 호소하던 22세 여성이 인후 농양으로 인한 기도 폐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북아일랜드 매체 벨파스트 라이브에 따르면 에이미 포사이스는 갑작스러운 인후통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후 중환자실에서 5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원인은 인후부에 형성된 농양이 기도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리버풀 존 무어 대학에서 저널리즘 학위를 막 취득하고 교실 보조교사로 근무하며 교사 양성과정을 준비 중이던 에이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은 "단순히 목이 아프다고 했을 뿐인데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후 유족들은 고인을 기리고 병원 중환자실 환경 개선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쳐 현재까지 약 1만5000파운드(약 1730만원)를 기부했다.
인후 농양은 편도 주위 세균 감염이 퍼지면서 고름이 고여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이다. 급성 편도염이나 인후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세균이 주변 조직으로 확산될 때 나타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흔한 목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인후통, 미열, 연하곤란 등은 일반적인 인후염과 유사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심한 인후통, 고열, 삼킴곤란, 목소리 변화, 편도 한쪽의 심한 부기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농양이 기도를 압박해 호흡곤란은 물론 기도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 질환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인후 농양 환자의 정확한 발생 통계가 공식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4만5000건의 편도주위농양이 발생하며, 인구 10만명당 30명 꼴로 진단되고 있다고 이비인후과 학술지 '더 래링고스코프'가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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