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7월 세계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도요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렉서스를 포함한 세계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89만 9449대였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해외 판매는 6.5% 증가한 76만42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은 19.9% 늘어난 21만8022대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7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대형차와 하이브리드차(HV)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픽업트럭 ‘타코마’와 다목적 스포츠차(SUV) ‘포러너’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7월 도요타의 미국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6% 늘어난 5만5306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7월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관세율 적용에 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면 부담은 지금보다 줄어들 전망이지만, 4월 이전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회복세도 지속되고 있다. 7월 판매대수는 5.7% 증가한 15만1669대로 6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판매 촉진과 신차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생산대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판매 증가에 맞춰 5.3% 늘어난 84만6771대를 기록했다. 미국 생산은 28.5% 증가했고, 중국은 17.1% 늘었다.
반면 일본 내수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줄었다. 여러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대수는 5.5% 감소한 29만2041대에 그쳤다. 판매대수도 배차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쳐 3.6% 줄어든 13만524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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