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28일 청구했다.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특검 출범 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을 요청받으면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대 대통령 선거 전인 2022년 1월 5일 권 의원과 식사를 한 뒤 “총장님,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 쓰여진 메모도 확보했다. 권 의원은 27일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위원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단행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으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저서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표현하는 등 이른바 보수 계열 ‘뉴라이트’ 사학자로 평가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품을 건넨 전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나토 목걸이’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맏사위인 박성근(58)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65)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를 끝으로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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