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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처럼 굴지 마"…트럼프 정부 '외교 결례' 잇따라

튀르키예 대사 "짐승처럼 굴지 말라" 취재진에 막말

덴마크인들에 "진정할 필요 있다" 과민반응 취급

프랑스선 외무부 초치에 대사 대신 부대사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4개 아프리카국 정상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조셉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영어를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느냐. 이 자리의 다른 사람(정상)들은 당신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라이베리아는 영어가 공용어다. 참석자들은 어색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는 ‘주지사’로 부르며 깎아내렸다. 관세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상식을 벗어난 외교적 결례였다. 취임 후 이러한 모욕은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에게도 자행됐다.

외교적 관습과 매너를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AP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특사들이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결례로 동맹국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 27일 덴마크 정부는 주덴마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맥이 있는 미국인 3명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퍼뜨리기 위해 ‘영향력 공작’을 수행한 사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등 천연자원과 북극항로를 위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대사대리 초치에 대해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고만 언급했을 뿐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 술 더 떠 "덴마크인들은 진정할 필요가 있다"며 덴마크의 정당한 외교적 항의를 과민 반응으로 치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에서도 미국 대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 대사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프랑스 정부의 반유대주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외무부도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으나, 미국대사관은 대사 대신 부대사를 보냈다. 당사자는 빠지고 부대사를 보낸 데 대해 프랑스 내에선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높았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쿠슈너 대사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우리는 쿠슈너 대사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가 현지 취재진을 향해 “짐승처럼 굴지 말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지난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그는 이후 공식 사과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인 화법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철학을 그대로 빼닮은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을 '선거 공신'이라는 이유로 주요 대사직에 임명해왔다. 이들은 기존 외교 규범보다는 대통령의 스타일을 따르는 데 더 익숙하다. 따라서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반복돼온 '외교 참사'는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외교적 결례와 불화가 계속되면 미국이 동맹국을 잃을 수 있단 주장도 나온다. 노르웨이의 싱크탱크 프리드쇼프 난센 연구소의 이베르 B. 노이만 소장은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의 가장 큰 자산은 동맹국인데, 현재 미국의 정책은 의도적으로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동맹국들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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