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생굴을 섭취한 주민 2명이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보건당국은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으로 총 4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인 2명이 생굴 섭취와 직결된 사례라고 발표했다.
루이지애나주 '굴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공개된 이번 감염 현황은 해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생굴 섭취 후 사망한 2명은 루이지애나 주민 1명과 타주 출신 1명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주 내에서 20여명이 추가로 이 세균에 감염돼 입원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되면서 감염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와 갯벌, 특히 굴과 게 등 해산물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급속히 증식한다.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감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 그리고 오염된 바닷물에 피부 상처가 직접 접촉하는 경우다.
감염 시 증상은 매우 치명적이다. 16~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증상 시작 24시간 내 다리에 발진과 부종, 수포가 생기며 피부 및 피하조직이 괴사하는 병변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살 파먹는 세균'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루이지애나주 당국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자는 중증 질환을 앓게 되며 중환자실 치료나 사지 절단을 받을 수도 있다"며 "감염자 5명 중 1명은 발병 후 1~2일 안에 사망한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매년 5~6월부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이 감염증은 철저한 예방이 필수다. 특히 간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어패류 생식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피부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과의 접촉을 금해야 한다. 여름철 어패류는 5도 이하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고온에서 완전히 가열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패류 취급 시 장갑 착용과 조리도구 소독도 필수 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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