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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장악 속도…쿡엔 "수사 착수", 마이런은 "백악관 겸직"

美법무부, '대출사기 혐의' 쿡 이사에 소환장

마이런 "임기 4개월 반이라 백악관은 휴직"

민주 "트럼프 꼭두각시"…WP "90년만 처음"

베선트, 5일부터 '파월 후임' 11명 면접 시작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준 이사 지명자가 4일 워싱턴DC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발맞춘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장악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을 통해 기존 민주당 정부가 임명한 인사에 압박을 가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 인선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지명자는 연준 이사직에 오르더라도 백악관 보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정권과의 결탁에 의심을 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이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법무부는 쿡 이사가 부동산 대출을 신청할 때 허위 정보를 제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쿡 이사의 혐의는 지난달 빌 펄티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포착해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공개됐다. 펄티 청장은 쿡 이사뿐 아니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사들도 비슷한 혐의로 고발한 인물이다.

쿡 이사는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려놓고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 3000달러(약 2억 8000만 원) 대출을, 조지아주 부동산에 대해서는 만기 30년짜리 54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 대출을 받았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연준 이사가 된 인물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이고 임기는 2038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번 혐의를 계기로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이사에게 해임 조치를 내린 것은 연준이 설립된 1913년 이후 1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는 위법하고 연준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까지 해임하고 후임을 지명하게 되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연직 위원인 연준 이사 7명 중 4명을 자신이 지명한 인사로 채울 수 있게 된다.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6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리사 쿡 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와 함께 마이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연준 이사로 인준되더라도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런 지명자는 지난달 1일 돌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후임이다. 마이런 지명자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만 연준 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마이런 지명자는 “4개월 반의 짧은 잔여 임기만 채울 예정이라 변호사의 조언대로 CEA 위원장을 사임하는 대신 무급으로 휴직하기로 했다”며 “만약 불과 몇개월이 아니라 더 긴 임기로 임명돼 인준된다면 나는 전적으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마이런 지명자가 하는 모든 주장과 모든 투표는 그가 정직한 중개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는 의심으로 더럽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에 대해 “행정부 보직을 유지하면서 연준 이사를 맡는 것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가능성이 큰 이례적인 조치”라며 “지난 90여 년 간 행정부 당국자가 연준 이사를 겸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 후임 인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찾기 위해 5일부터 11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시작한다. 주요 외신에서 거론되는 11명의 후보자는 7월 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낸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마크 서머린 전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데비시스 저보스 제프리스 최고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등이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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