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준비된 챔피언’ 유현조가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무대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유현조는 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그동안 가장 자주 10위 이내 성적을 내면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시즌 13번째 톱10을 기어이 우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대세’ 유현조의 기록은 ‘거의’ 완벽해졌다. 대상 포인트에서 1위(482점)에 올랐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69.70타)를 달렸다. 하지만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챙겼지만 주요 타이틀 중 하나인 상금 랭킹에서는 3위(9억 8333만원)를 기록했다.
메이저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룬 유현조의 빛에 가렸지만 이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나왔다. 바로 유현조에 이어 4타 차 단독 2위(5언더파 283타)를 차지한 노승희다. 2위 상금 1억 6500만원을 더한 노승희는 시즌 상금을 10억 8768만원으로 늘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장 10억 원에 근접해 있던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홀로 10억 원을 넘은 것이다. 상금을 추가하지 못한 홍정민은 상금 2위(9억 9642만원)로 한 계단 물러났다.
올해 1승을 거둔 노승희가 3승의 이예원과 2승의 홍정민, 방신실을 제치고 가장 먼저 1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컷 오프 없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상금을 챙기고 있는 선수는 노승희와 박지영 둘 뿐이다. 노승희는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2회를 포함해 ‘톱10’에 10차례 올랐다. 유현조에 이어 가장 많은 톱10 횟수다.
노승희는 KLPGA 투어 사상 15번째로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가장 처음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2014년 김효주’다. 그해 12억 897만원을 획득하고 상금 왕에 올랐다.
이어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2017년 이정은6, 2019년 최혜진과 장하나, 2021년 박민지, 2022년 박민지와 김수지, 2023년 이예원과 임진희 그리고 지난해에는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까지 4명이 ‘10억 원 돌파 클럽’에 가입했다. 두 차례 10억 원 돌파를 이뤄낸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고 2021년 그가 획득한 ‘15억 2137만원’은 역대 최고 상금 기록으로 남아 있다.
노승희 뒤를 이어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선수는 3명이나 된다. 노승희, 홍정민, 유현조에 이어 상금 4위(9억 581만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도 10억 원 돌파까지 1억 원도 남지 않았다. 상금 5위(6억 8982만원) 방신실은 아직 10억 원 고지까지 갈 길이 조금 멀다.
흥미로운 것은 작년 상금 ‘빅4’와 올해 상금 ‘빅4’가 한 명도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10억 원 돌파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간단한 기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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