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를 공식 방문 중인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자매도시 상하이와 공동선언문을 체결하고 관광·바이오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성과를 이끌어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현지시간) 상하이 시청에서 궁정 시장과 회담을 갖고 ‘부산-상하이 자매도시 관계강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두 도시는 자매결연 32주년을 맞아 문화·관광·경제 분야 기존 협력을 한층 심화하는 동시에, 디지털경제·노인복지·시민안전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공동 마케팅과 관광객 유치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글로벌 온라인여행플랫폼 트립닷컴그룹 본사를 방문해 쑨제 CE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의 관광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신규 상품 개발에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산업 협력도 구체화됐다. 박 시장은 현지 바이오기업 티오비(TOB),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와 3자간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세포배양배지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포배양배지는 항체·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원료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77억 달러에서 2037년 345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이번 협력은 부산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상하이 방문은 양 도시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관계강화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미래지향적 신성장 동력사업 발굴에 합의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도출한 자리였다”며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세계 주요 도시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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