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써낸 손흥민(LA FC)과 오현규(헹크)의 연속 골에도 후반 막판 동점 골을 허용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지난 7일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이날 멕시코와 비기면서 미국 원정 친선경기 두 경기를 1승 1무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 오현규를 최전방에 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뒤를 받치는 스리톱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독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가 좌우 윙백을 맡았다.
수비진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멕시코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반 9분 배준호의 슈팅과 전반 19분 오현규의 돌파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두 번의 아쉬운 기회를 놓친 한국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1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헤딩 선제 골을 내준 것.
이후 한국은 전반 남은 시간 내내 동점 골을 뽑아내기 위해 분전했지만 멕시코 수비진에 막혀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손흥민과 김진규(전북)를 투입해 공격에 고삐를 더 당겼다.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손흥민의 투입은 단단했던 멕시코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곧바로 달려 들어 왼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날 출전으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 감독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136 경기)에 오른 손흥민은 국가대표 53호 골을 터뜨리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브라질(10월 10일), 파라과이(10월 14일)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면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가 된다.
한 번 뚫린 멕시코 수비진은 후반 30분 오현규에 의해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오현규는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내준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앞에 놓고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상대 골문에 꽂아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한 점 차 리드를 경기 종료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막판 멕시코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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