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10일 검거했다. 이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날 목포에서 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지 55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서울구치소로 즉시 이송한 뒤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회장과 함께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주도해 수백억 원대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으면서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홍보해 주가를 부당하게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삼부토건 주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3년 7월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와 맞물려 두 달 만에 5배 가까이 뛰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2023년 5월쯤 웰바이오텍 주가 역시 불법적으로 부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이달 24일 오후 2시 10분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판준비기일을 생략하고 곧바로 공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공판준비기일 지정은 재판부 재량 사항으로 모든 형사재판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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