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를 건너뛰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KLPGA 4인방’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컷 탈락해 무일푼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12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소니 JLPGA 챔피언십 2라운드 결과 네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김수지는 여전히 ‘톱10’ 가능성을 남겼고 박현경과 이예원은 아슬아슬하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반면 박지영은 홀로 컷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희생자가 됐다.
1라운드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6위에 올랐던 김수지는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20위(이븐파 144타)로 밀려났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하면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순위가 밀렸지만 공동 10위(2언더파 142타)와는 2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반격이 기대된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아슬아슬한 경기 내용을 보이다가 극적으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첫 날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던 박현경은 이날 10번 홀로 출발해 적극적으로 버디 사냥에 나섰다. 10번 홀(파5), 12번 홀(파4) 그리고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오버파 스코어는 이븐파로 변했다. 하지만 후반 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1타를 만회했으나 3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이후 6개 홀에서 차분히 파 행진을 벌인 박현경은 다행히 공동 41위(2오버파 146타)로 컷 통과가 확실하다.
첫 날 이븐파 72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던 이예원의 컷 통과 상황은 더욱 긴박했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이예원은 이후 8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다시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보기가 나왔다. 설상가상 5개 홀 파를 이어가다가 16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까지 나오면서 컷 오프 위기로 몰렸다. 하지만 그토록 기대하던 첫 버디이자 이날 유일한 버디가 17번 홀(파4)에서 나왔다. 만약 이 버디가 없었다면 이예원도 컷 오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공동 57위에서 3라운드를 맞는다.
박지영은 이틀 연속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87위(6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이 확실시 된다. 컷 오프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못한 건 일몰로 10명의 선수가 아직 경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KLPGA 투어에서는 전 경기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작심하고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 아쉽게 컷 탈락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1988년생 신지애다.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신지애는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은 사토 미유(일본)가 단독 선두(10언더파 134타)에 나섰고 구와키 시호와 가나자와 시나(이상 일본)가 공동 2위(7언더파 137타)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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