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맨홀 등 지하공간 작업자의 사고 예방을 위한 ‘서울형 안전조끼’를 맞춤 제작해 공공 공사장에 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지하시설 작업자들은 공간 특성상 다양하고 많은 장비를 부착 또는 지참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작업용 조끼는 장비를 넣을 주머니가 부족하거나 장비와 규격이 맞지 않다 보니 벨트 같은 부위에 임시로 부착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서울형 안전조끼는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 제작됐다. 조끼는 밀폐공간 작업에 필요한 가스농도 측정기를 비롯해 무전기, 보디캠, 구명밧줄 등 지하 작업을 위한 필수장비를 넣거나 부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시는 안전조끼 제작에 앞서 각 자치구 감독 공무원과 현장 종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고, 각각의 주머니에는 장비명을 표기하는 등 실용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형 안전조끼 보급을 통해 지하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식, 익사 등의 예기치 못한 사고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우선 이달 안에 시와 자치구 지하시설 작업부서에 1차 분량을 배부한다. 내년에는 2차 분량을 추가 지원하며 향후 민간 작업장에서도 안전조끼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성국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작업자의 안전을 꼼꼼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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