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권 의원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지난달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3시간 조사한 뒤 이튿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청탁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학자 통일교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해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는 이달 11일 본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권 의원은 스스로 찬성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특검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다”며 “특검이 손에 쥔 것은 공여자의 허위 진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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