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인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1년 전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1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약 13%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 자체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장세를 넘어섰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은 1.16배로 2021년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1.31배) 대비 11.5% 낮았다. PER도 15.98배로 당시 18.44배보다 13.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수는 같은 기간 3305.21에서 3461.30으로 4.7% 상승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으로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장부상 청산 가치보다 못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PBR은 최근 몇 년간 0.8~0.9배 수준에 머물러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왔다. PER은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더 높은데도 PBR과 PER 지표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과 자본이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라며 “과거 유동성 랠리와 달리 이번 상승장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장세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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