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협상 문서화 작업을 위해 방미한 여한구(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16일(현지 시간)부터 15%로 낮춰질 예정인 것에 대해 "우리도 최대한 빨리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15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는 등 전방위로 국익의 반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한미는 지난 7월 30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등의 무역합의를 이뤘다. 다만 자동차 관세 인하의 시행 시기 등을 담은 문서는 아직 도출되지 않고 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 8일 워싱턴에서 실무협의를 하고 12일 뉴욕에서 장관급 회담을 가졌지만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체를 보고 이해해달라"며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 사태에 대해 "그런 부분은 우리가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며 "미국 측에서도 약간 과했다고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최대한 우리 기업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에 대해 여 본부장은 "모든 의견을 다 분석하고 있다"며 "어떤 게 우리한테 가장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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