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가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 6월 5일부터 8월 23일까지 3개월간 시민 5562명이 참여한 66회의 체험 운항을 마친 뒤, 18일 오전 11시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정식 운항한다.
한강버스는 총 선박 8척을 활용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구간의 총 28.9㎞를 운항한다. 정식 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 기준)까지 주중·주말 하루 14회 운항하며,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배가 뜬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 운항된다. 평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주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한다. 시는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총 12척, 하루 48회 운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1회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와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기상 상황에 따른 결항 여부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확인 가능하다.
환경 친화적 요소도 눈길을 끈다. 운항 선박은 하이브리드 8척과 전기선 4척으로 구성됐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역사적 이름이 붙었다.
한강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마곡선착장 인근에 버스노선 1개를 신설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도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했다. 모든 선착장에는 따릉이 대여소가 설치되고, 마곡·잠실·압구정 선착장에서는 인근 지하철역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돼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을 즐길 수 있으며,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자전거 거치대(20대), 휠체어석(4석), 교통약자 배려석(12석)도 갖췄다. 안전을 위해 난간 높이는 당초 설계보다 30㎝ 높인 1.3m로 보강됐으며, 승객이 바깥 갑판으로 나가려면 QR코드를 통한 간편 승선신고를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에 편입돼 있으며, 시범운항 기간 소방·경찰 등과 합동 훈련을 진행해 비상 상황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도 구축했다. 또 선내 흡연 불가, 선내 취식 및 반려동물 이동장 활용 등을 담은 별도의 운항 규칙을 마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