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노동기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견고한 주행’를 펼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노동기는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올 시즌 금호 SLM의 ‘슈퍼레이스 복귀’ 첫 우승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시리즈 챔피언 포인트 경쟁에서 ‘챔피언 가능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 이런 소식은 금호 SLM을 응원하는 팬들은 물론이고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
더불어 ‘올 시즌’ 슈퍼레이스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노동기 스스로에게도 ‘좋은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더해져 ‘남은 경기’ 그리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하지만 ‘희소식’은 금호타이어 진영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바로 ‘넥센타이어 진영’의 전체적인 분위기의 반전, 그리고 ‘승부’에 대한 기대감들이 더해지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의 결과를 본다면 노동기의 폴 투 윈 외에 상위권에는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김중군(서한 GP)는 물론이고 오네 레이싱의 오한솔 역시 종반까지 분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가장 돋보였던 건 바로 ‘지옥에서 돌아온 정의철’이었다. 실제 정의철은 ‘만약 오프닝 랩에서의 사고가 없었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어쩌면 포디엄 정상에 올랐을지도 모를 정도의 매서운 페이스를 경기 내내 과시하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넥센타이어 진영의 발목을 잡았던 피트 스톱 레이스
2025시즌, 슈퍼레이스는 대담한 선택을 한다. 대회의 헤드라이너,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의 레이스 방식을 스프린트 형태에서 ‘세미-내구’ 방식으로 변경하여 레이스 중간, ‘피트 스톱’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피트 스톱이 줄 수 있는 변수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실제 각 팀은 ‘타이어 교체’를 선택할 수 있는 탓에 ‘타이어 진영’에 따라 특정한 패턴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즉,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교체까지, 넥센타이어 진영은 ‘급유만’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었다.
이러한 구성은 ‘레이스의 획일화’를 가져왔다. 올 시즌 레이스를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레이스가 금호타이어가 앞서 달린 후, 피트 스톱을 통해 타이어를 교체하고 후반에도 순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면 넥센타이어 진영은 철저히 버티는 모습이었다.
실제 대부분의 레이스가 대부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었다. 즉,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은 말 그대로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면서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었다. 실제 서한 GP의 트리오는 물론이고 오네 레이싱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줬다.
특히 오네 레이싱의 ‘이정우’는 특유의 언더컷으로 ‘가능성’을 엿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이러한 모습은 ‘타이어’ 성향이 따른 전략적 선택이 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반대로 선수들의 폭발적인 주행을 볼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의 결과는 올 시즌 상반기, 금호타이어가 대부분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6라운드는 완전히 달랐다
올 시즌 내내 언더컷으로 승부를 걸었던 이정우는 다시 한 번 ‘언더컷 및 타이어 교체 없는 피트 스톱’으로 택했고, 서한 GP의 장현진 역시 타이어 교체 없는 피트 스톱을 선택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타이어 교체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달라진 분위기를 선보였다.
노동기에 이어 2위에 오른 김중군은 물론이고 ‘지옥에서 돌아온 정의철’ 역시 모두 타이어 교체를 택하며 ‘이전과 달라진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다른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은 ‘타이어 교체’의 비율을 대폭 높이며 더욱 공격적인 페이스를 이어갔다.
물론 정의철의 경우 오프닝 랩의 사고로 ‘더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페이스를 대폭 끌어 올리기도 했고, 확실한 ‘우위’를 과시했다. 정의철은 레이스 전반부, 상위권보다 랩 당 1초씩 빠른 페이스를 이어가며 상위권을 추격했고 마지막 랩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만약’은 없지만 만약 정의철의 피트 스톱에서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없었다면 어쩌면 포디엄 정상에서 오를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는 물론 페스티스트 랩까지 차지하며 ‘넥센타이어 진영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오네 레이싱에서는 오한솔이 특유의 공격적인 주행을 과시하며 경기 후반, 포디엄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 피트 스톱 레이스가 아닌 ‘과거의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오한솔이 보여줬던 공격적인 주행의 재래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존과 다른 타이어 스펙’의 사용이 존재한다.
실제 넥센타이어 진영은 이번 6라운드를 앞두고 ‘타이어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타이어 사양을 준비했다. 이는 올 시즌 내내 사용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성격, 그리고 제원 일부마저 다른 타이어였기 때문에 ‘자칫 도박수’가 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 역시 이번 레이스에 사용된 타이어를 평가하며 “완벽하게 주행하기에는 힘들지만, 공격적인 주행 및 타이어 교체를 전제로 사용하는 타이어”라는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관계자 사이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방법을 찾았다’라는 평가도 이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모습도 이어진다. 실제 6라운드 포디엄에 올랐던 정의철의 경우 “타이어 사양을 결정하는 건 간단하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이어 “7라운드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팀들과 넥센타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 역시 ‘다음 경기의 타이어’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드러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기존보다 더욱 우수한 성과’는 물론이고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타이어’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6라운드다.
6라운드의 ‘새로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각 팀과 넥센타이어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택은 이번 주말, 전남 GT에서 펼쳐지는 슈퍼레이스 7라운드에서 확인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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