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지중해의 프랑스령 코르시카로 향하던 항공기가 근무 중 잠든 관제사로 인해 한 시간 동안 착륙하지 못하고 하늘 위를 맴도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15일 밤 에어코르시카 항공편은 오후 10시 45분 파리 오를리 공항을 이륙해 코르시카 아작시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접근을 준비하던 조종사들은 활주로 조명이 꺼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제탑에 여러 차례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조종사들은 활주로 상공을 돌며 착륙 승인을 기다려야 했고, 공항 소방대와 헌병대까지 나서 연락을 시도했으나 관제탑은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당시 관제실을 혼자 지키던 관제사가 잠든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기는 약 한 시간 동안 상공을 맴돈 끝에 새벽 1시께 활주로 조명이 켜지고 교신이 재개되면서 무사히 착륙했다. 상황이 길어지자 조종사들은 코르시카 북부 바스티아 공항으로 회항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의 조종사는 현지 언론에 "수십 년 동안 일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고, 기내에 있던 한 승객은 "어떤 순간에도 패닉 상태는 없었고, 모두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관제사의 음주 및 약물 복용 여부를 조사했으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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