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카자흐스탄과 승강기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를 공식 방문해 두 도시 간 최초의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두 도시는 승강기 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알마티시에 조성 예정인 ‘승강기 연구개발(R&D) 파크’ 사업이 계기가 됐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산업통상 협력개발 지원사업(ODA)에 경남 한국승강기대학교, 경남테크노파크, 함안군 승강기 기업인 오페 등 3개 기관이 승강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5월 최종 선정돼 2028년까지 알마티에 승강기 ‘연구개발(R&D) 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경남도와 알마티시는 승강기 R&D센터 조성, 기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축구장 8개 크기인 R&D 파크 5만 5000㎡에 부지에는 승강기 연구개발 센터와 시험타워, 시험·교육센터 등이 들어서고, 국내 진출 기업을 위한 부지도 마련됐다. 알마티시는 국내 진출 기업에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하고, 법인세·자산세·관세 세제 혜택을 준다.
카자흐스탄 승강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만 대 규모로 제조 기술력이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택 공급량 확대 등 주거시설 건설 경기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승강기 수요도 대폭 늘고 있다. 하지만 제조 기술력 부족 등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승강기 인명피해가 나고 있어 안전성이 보장된 우수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0년까지만 해도 카자흐스탄 승강기 수입량의 51.5%를 차지했지만, 2021년 기준으로 1% 미만으로 급감했다. 중앙아시아의 승강기 수입 시장 점유율 역시 2010년 9.07%에서 2021년 3.6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카자흐스탄의 승강기 기업 진출을 계기로 거창 스마트 승강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다. 도는 이 사업으로 2030년 기준 연간 1550억 원 규모 승강기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도는 현지 생산 거점을 발판으로 '메이드 인 카자흐스탄' 승강기를 만드는 등 카자흐스탄을 도내 기업의 중앙아시아 수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경남의 기술력과 산업 인프라를 접목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승강기 거점이 완성되면 조세 감면 혜택 등을 기대하는 기업들의 진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경남에서도 행정지원 등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거창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와 몽골 기업 간 스마트 승강기 수출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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