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승강기 안전대책을 내놨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고령자·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승강기 출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청각 기반의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육교 승강기에 신호등 형태의 안전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승강기 문이 열리고 닫힐 때 LED 조명(초록·노랑·빨강)과 음성이 동시에 작동해 탑승자가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부산에서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의 65% 이상이 부주의에 따른 ‘끼임·넘어짐·부딪힘’ 유형인 만큼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3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부산경남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구·군 대상 행정지원과 예산을 담당하고 공단은 실증사업 수행과 안전검사, 성과보고를 맡는다.
공단은 올해 안으로 육교 승강기 1~2곳을 선정해 안전 신호등을 시범 설치·운영한다. 이후 효과성과 문제점을 검증·보완한 후 내년에는 시 전역 육교 승강기 33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사업은 공모 방식으로 구·군 신청을 받아 추진하기로 했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전국 최초의 승강기 안전 신호등 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의무 설치를 위한 관계 법령과 기준 개정을 건의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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