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며 기술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바로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다.
서울시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기후테크란 기후와 기술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혁신 기술을 뜻한다. 지원 효율성에 중점을 두는 녹색기술과는 달리 기후테크는 기후위기 문제해결에 중점을 둔다.
최근 주요 국가들은 기상악화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후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기후테크 스타트업도 빠르게 성장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PwC에 따르면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기후테크 유니콘기업은 83개로 기업가치는 1800억 달러(약 252조 원)이 넘는다. 반면 한국은 유니콘 기업 23곳 가운데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전무하다. 기후테크 기술수준 역시 미국의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서울시는 녹색·기후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힘 쏟고 있다. 기후테크 컨퍼런스 개최도 그 일환이다. 행사는 이번이 3회째로, 올해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스마트한 기후테크’다. 특히 이번에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와 연계해 같은 공간에서 열려 전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함께 기후테크의 비전을 알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녹색·기후테크 기업의 육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SLW 참석자들까지 폭 넓게 미래 핵심 성장 기술인 기후테크를 알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크게 3분류로 진행된다. 먼저 기후테크와 관련된 29개 기업이 ‘전환점→순환혁신→스마트랩→기후동행→미래일상’ 5개의 스토리라인 순으로 기후테크관을 꾸릴 예정이다. 이 곳에 참여하는 기업은 29개로 △폐스티로폼, 밀웜 등을 활용해 비료 등으로 자원화 하는 엠씨이 △폐마스크, 폐기쌀을 활용한 화분, 키링을 만드는 터치포굿 △식물성 계란 ‘알록에그’를 만드는 메타텍스처 △AI 페트병 리사이클로봇 이노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유명 유튜버 ‘슈카’가 기후테크관 투어를 한다. 이날은 3년 이내 초기 창업 및 예비 청년 창업자가 제품과 기술을 경쟁하는 창업경연대회도 열린다. 앞서 1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포네이처스의 ‘미세조류기반 탄소저감 솔루션’, 두레팜의 ‘버섯 재배 후 남는 배지(폐배지) 순환 시스템’, 에이이에이씨바이오의 ‘단백질 포뮬러 제품’, 졸브의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등 4개의 팀이 참여해 결선을 진행한다.
아울러 30일부터 이틀 간 ‘서울이 주도하는 기후테크’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도 열린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기후테크와 AI’, ‘기후테크와 혁신기술’, ‘기후테크와 투자동향’ 등도 준비가 돼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위해 별도 플랫폼을 만들어 실질적인 투자 상담과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한다. 여기에는 GS벤처스, 효성벤처스, IM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 국내외 9개 투자사와 법무법인 태평양, 조달청이 참여하기로 했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는 기후테크 산업이 성장하는 장이자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서울을 모색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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