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가 울산경제자유구역으로 고시되면서 개발 계획이 보다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교통부터 첨단산업을 모두 품은 복합 신도시 조성의 밑그림이 선명해지자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고시했다. 이번 지정으로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총 4개 지구 6.28㎢ 규모로 확대되며,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청 가운데 다섯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단순한 계획단계를 넘어 행정 절차와 구체적 개발 로드맵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복합특화지구는 단순한 역세권 개발을 넘어선다. 울산시는 수소·이차전지 산업을 비롯한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전시·컨벤션(MICE), 서비스업을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교육·문화 인프라와 주거 기능을 결합해 산업과 생활이 공존하는 자족형 신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교통 접근성과 산업 인프라가 결합된 신도시의 경우 초기 분양가 대비 장기적인 시세 상승폭이 크다. GTX, 신도시 개발 사례에서 이미 검증된 패턴이 울산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위해 기반시설 조성을 내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기업 입주가 시작된다. 행정적·재정적 지원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어, 계획만 존재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 착공과 기업 유치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번 개발이 완료될 시 2030년 기준 생산 유발효과는 2조3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53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6,662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치는 지역 경제 구조 전환과 주거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뉴온시티는 단순한 주거단지가 아닌, 첨단산업과 교통망을 기반으로 한 자족형 신도시라는 점에서 기존 울산 신도시들과 차별화된다. 역세권 교통망을 활용해 부산·창원 등 인접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울산의 산업 생태계와 직결되는 전략적 입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뉴온시티가 완성되면 울산이 더 이상 산업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산업·연구·문화·주거가 어우러진 완성형 경제자유도시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뉴온시티 개발이 계획 단계를 넘어선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산업·교통·생활 인프라가 동시에 확충되는 만큼 울산 내 신규 주거 수요뿐 아니라 인근 부산·경남권의 배후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KTX 울산역을 끼고 있는 입지적 장점은 장기적으로 직주근접 수요와 광역 교통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는 만큼, 뉴온시티가 울산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