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의 댄서로 얼굴을 알리고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도 출연했던 차현승이 백혈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6월 응급실로 실려 가며 삶이 한순간에 멈췄다”며 “백혈병이라는 진단으로 모든 꿈이 멈췄다”고 털어놨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혈병은 혈액세포에 발생하는 암으로 비정상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적인 백혈구·적혈구·혈소판 생성을 방해한다. 환자는 빈혈, 출혈, 감염에 취약해지며 쉽게 멍이 들고 피로,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발열 같은 증상을 겪는다. 심한 경우 뼈 통증, 간 비대, 뇌신경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백혈병 관련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가족 중 혈액암 환자가 있거나 종자계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경우 가족 전체의 정밀 검사가 권고된다. 또 방사선,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과거 항암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커진다.
흡연은 백혈병 발생과 진행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백혈병 환자에게 흡연은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며 음주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으면 폐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고 10년 이상 금연 시 비흡연자 수준까지 낮아진다. 금연 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 폐 기능이 일부 회복되며 심혈관 질환·만성폐질환 위험도 감소한다. 술 역시 간과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백혈병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이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 ‘관해 유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백혈병 세포를 제거하고, 만성 백혈병은 글리벡·부설판 같은 경구용 약제, 인터페론 주사, 조혈모세포 이식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치료 과정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백혈병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차현승은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담배도 끊은 지 오래였는데, 갑자기 이런 진단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평소 건강 관리가 잘 이뤄지더라도 백혈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정기 건강검진, 생활습관 관리(금연·절주·균형 잡힌 식습관), 유해 환경 노출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혈병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차현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백혈병으로 잠시 쉬어갑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입원 첫날부터 한 달간의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받은 진단 과정, 항암 치료에 앞서 진행한 정자 보관, 무균실 생활 등 현실적인 투병기를 전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이 1순위”라고 강조했다. 또 “반드시 이겨내 더 강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무대 복귀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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